#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거장들의 '백지수표'로 특별한 영화 여정 선사

발행일: 2025-08-22 11:24

오는 9월,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그 역사적인 30주년을 기념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사합니다. 바로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라는 이름의 기획 프로그램인데요. 프랑스어로 '백지수표'를 의미하는 이 용어처럼, 영화와 문화계의 저명한 인사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선정한 영화를 공개하고, 그 작품에 얽힌 깊이 있는 이야기와 감상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문화 명사들의 **영화적 안목**을 통해 숨겨진 명작을 재발견하고, 영화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문화계 명사들의 특별한 큐레이션

이번 '까르뜨 블랑슈'는 **한국영상자료원**과의 의미 있는 공동 주최로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영화 및 문화계의 존경받는 명사들이 직접 큐레이터로 나서, 자신들의 삶과 예술에 영감을 준 작품들을 엄선했습니다. 이처럼 영화 역사와 문화적 깊이를 함께 조망하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오늘날 대한민국 문화계를 대표하는 다섯 명의 거장이 참여합니다. **봉준호 감독**, **매기 강 감독**, **강동원 배우**, **은희경 소설가**, **손석희 언론인**이 그 주인공이며, 이들은 각자가 선정한 작품을 소개하고, 상영 후에는 관객들과 직접 만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 참여 명사들이 선택한 작품과 그 의미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다섯 명의 명사들이 어떤 작품을 선택했고, 그 작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봉준호 감독, 아오야마 신지의 걸작 '유레카'를 재조명하다

전 세계 영화계에 **'봉준호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위상을 드높인 거장, 봉준호 감독은 2019년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최고 권위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무려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최근에는 신작 '미키17'을 통해 특유의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독창적인 연출력을 다시 한번 선보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봉 감독이 선택한 작품은 일본의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유레카'(2000)**입니다. 2000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평단의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인물들이 치유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유레카'는 조용히 다가와 천천히 스며들고, 마침내 가슴속 깊은 곳까지 뒤흔드는 정서적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이라며, "이제 우리 곁을 떠난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진정한 걸작**"이라는 **애정 어린 추천사**를 전했습니다. 관객들은 봉 감독의 시선을 통해 한 거장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매기 강 감독,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배움을 얻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로 전 세계 팬들을 **'케데헌 앓이'**에 빠뜨리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창의적인 연출가** 매기 강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을 자신의 '백지수표' 작품으로 선정했습니다. '괴물'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자, 사회 비판적 메시지와 가족애를 독특한 방식으로 버무려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기 강 감독은 "'괴물'을 보기 전에는 한 영화가 그렇게나 많은 분위기를 유연하게 오갈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 다양한 분위기가 하나의 영화 속에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섬세한 균형을 어떻게 잡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그녀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형성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강동원 배우, '원조 K-히어로물' '전우치'를 소환하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온 대한민국 대표 배우 강동원은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작품 중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2009)**를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선보입니다. '전우치'는 고전 소설 '전우치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탄생한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 영화**로, 조선 시대에 봉인되었던 도사 전우치가 현대 서울에 나타나 펼치는 유쾌하고도 박진감 넘치는 활극 액션으로 개봉 당시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강동원 배우는 "'전우치'는 많은 분이 **'원조 K-히어로물'**이라고 기억해 주시는 작품"이라며, "오랜만에 관객분들과 함께 큰 스크린에서 이 유쾌한 에너지를 다시 한번 만끽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을 통해 한국 영화의 독특한 **히어로 서사**를 다시 경험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은희경 소설가, 미야케 쇼 감독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선택하다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와 관계의 미묘함을 **섬세하고도 깊이 있게** 탐구해 온 한국 문학의 대표 작가, 은희경 소설가는 일본의 미야케 쇼 감독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2)**을 선택했습니다. 이 작품은 2022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 부문**에 초청되어 평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선천적 청각장애를 지닌 복서 케이코가 겪는 내면의 심경 변화를 **압도적인 몰입감**과 세밀한 감정 묘사로 그려낸 수작으로 손꼽힙니다. 은희경 소설가는 이 영화를 "침묵에 깊이 집중하고, 허공 한가운데에 글을 쓰듯 사색하며, 결국 상처를 주고받았던 사람들이 강가에서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는 듯한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작품이 가진 **치유적 메시지**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에 주목했습니다. 그녀의 시선으로 본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 손석희 언론인, 시대를 초월한 명작 '뜨거운 오후'를 추천하다

오랜 기간 동안 대중의 **깊은 신뢰**를 받으며 대한민국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손석희 언론인은 시드니 루멧 감독의 **'뜨거운 오후'(1975)**를 추천했습니다. 이 작품은 무더운 여름날, 뉴욕에서 성전환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강도를 벌인 두 남자의 절박한 상황과 그로 인해 불거지는 사회적 갈등을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그려낸 범죄 드라마의 **걸작**입니다. 복잡다단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와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상미는 오늘날에도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손석희 언론인은 이 영화가 **"올해로 개봉 5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속에 **사회적 소수자의 문제**, 인간의 **비극적인 운명**, 그리고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통렬한 비판까지 담겨 있어 당시에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지만, 오늘날에도 반드시 봐야 할 이유가 너무나 많은 영화"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전설적인 배우 **알 파치노**의 강렬한 연기 또한 이 영화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로 꼽으며, 작품이 지닌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역설했습니다.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새로운 영감과 경험을 선사할 것

이처럼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깊이 있는 시선**과 그들의 **영화적 취향**을 엿볼 수 있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수)부터 9월 26일(금)까지 10일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문화 명사들과 함께 떠나는 특별한 영화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용어해석

- **까르뜨 블랑슈 (Carte Blanche):** 프랑스어로 '백지수표'를 뜻하는 말로, 누군가에게 제한 없는 선택의 자유나 전권을 부여할 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 **황금종려상 (Palme d'Or):**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으로, 영화 예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꼽힙니다.
- **아카데미상 (Academy Awards):**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영화상으로, 흔히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며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 중 하나입니다.
- **인카운터 부문 (Encounters Section):**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신설된 경쟁 부문으로, 새로운 영화적 비전과 독창적인 작품을 발굴하고 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 **K-콘텐츠 (K-Content):** 한국에서 제작된 문화 콘텐츠 전반을 이르는 말로, 영화, 드라마, 음악(K-POP), 웹툰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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