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4-08-20 17:01
일본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 가와사키는 활기 넘치는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두운 면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 이 지역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여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와사키 출신의 젊은 래퍼 캔디(Candee)와 디치(Deech)가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이 도시의 깊은 이야기와 상처를 노래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가와사키시 가와사키구에 위치한 유명 공연장 클럽 치타(Club Citta)에서 이들의 특별한 공연이 열렸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그들의 음악에 열광했습니다. 과연 캔디와 디치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메시지를 음악에 담아내고 있을까요?
캔디와 디치는 현재 일본 랩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아티스트들입니다. 지난 7월 15일, 가와사키역 앞에 자리한 클럽 치타에서 두 아티스트의 합동 공연인 '투맨 라이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클럽 치타는 약 1,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형 규모의 공연장으로, 1988년 문을 연 이래 일본 힙합 및 랩 음악을 꾸준히 지원하며 많은 래퍼들에게 '성장의 발판'이자 등용문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실제로 이 공연장은 가와사키 출신의 유명 랩 그룹 배드 홉(BAD HOP)이 2016년 무료 공연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2024년 해체 공연을 도쿄 돔에서 진행할 정도로 크게 성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배드 홉보다 두 살 어린 캔디와 디치 역시 가와사키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현재 일본 랩 음악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배드 홉의 도쿄 돔 공연 무대에도 함께 오르며 그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이처럼 캔디와 디치에게 있어 고향 가와사키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단독 이벤트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공연 티켓은 매진되었고, 클럽 치타 주변은 공연 시작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젊은 관객들로 북적였습니다. 뜨거운 열기는 공연 후 인근 클럽 '마무씨(mamuC)'에서 이어진 애프터파티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이날 캔디와 디치가 주최한 행사의 제목은 '웰컴 투 사우스사이드(WELCOME 2 SOUTHSIDE)'였습니다. 여기서 '사우스사이드(SOUTHSIDE)'는 가와사키시 남부, 즉 이들의 고향인 가와사키구를 의미합니다.
가와사키구는 과거부터 경인 공업 지대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역 앞 번화가에는 노동자들을 위한 '마시고, 놀고, 즐기는' 형태의 유흥업소가 발달했으며, 일자리를 찾아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가와사키구는 공해 문제, 차별 문제, 그리고 청소년 비행 문제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대 일본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비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배드 홉,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캔디와 디치 같은 아티스트들은 이 '거친 땅'에서 새로운 예술이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진솔한 음악은 지역을 넘어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고향의 현실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도, 절망적인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희망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특히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큰 울림을 주며, 어둡게만 느껴지던 지역 이미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캔디와 디치는 자신들이 주최한 '웰컴 투 사우스사이드' 이벤트를 요즘 젊은이들이 겪는 힘든 현실을 굳이 강조하기보다는, 오히려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최고의 춤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캔디의 복잡한 성장 배경을 담은 명곡 '재일 블루스(在日ブルース)'가 선곡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의도를 더욱 명확히 보여줍니다. 대신 공연 후반부에 선보인 '카사부타(カサブタ)'라는 곡의 놀라운 감동은 그들의 진정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카사부타'는 '상처 딱지'를 의미합니다. 이 곡의 가사에는 과거의 아픔이나 상처보다는, 그것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현재를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고 과거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딱지를 벗겨내듯이 상처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맑은 하늘에 피우는 담배 연기 돈을 벌어 아픔을 치유하네 옛날 일은 이제 됐어 상처 딱지를 벗기듯이
잊지 않았어 상처투성이 나날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는 하루 옛날 일은 이제 됐어 상처 딱지를 벗기듯이" (캔디 & 조트 온 더 웨이브 '카사부타' 가사 중)
이 노래는 가와사키라는 지역의 복잡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아티스트들의 노력을 잘 보여주는 곡이었습니다. 캔디와 디치는 자신들이 살아온 환경과 그 안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그것이 곧 좌절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가와사키를 넘어 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캔디와 디치는 어떤 래퍼인가요?
A: 캔디와 디치는 일본 가와사키 출신의 신세대 래퍼로, 자신들의 지역적인 배경과 경험을 음악에 담아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클럽 치타에서의 성공적인 공연과 배드 홉의 뒤를 잇는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Q: '클럽 치타'는 어떤 의미를 가진 곳인가요?
A: 클럽 치타는 일본 가와사키에 위치한 중형 규모의 공연장으로, 1988년부터 일본 힙합 및 랩 음악을 꾸준히 지원해 온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많은 래퍼들이 이 곳을 '성장의 발판'이자 등용문으로 삼아 이름을 알렸으며, 특히 가와사키 출신 아티스트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곳입니다.
Q: '카사부타'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나요?
A: '카사부타'는 '상처 딱지'를 의미하는 곡으로, 과거의 아픔이나 상처를 잊기보다는 이를 극복해 나가는 현재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마주하며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노래함으로써,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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