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 고대 문명 보고 '퀼테페-카네시 유적', 한국 기술로 발굴 새 지평 연다 ### 서론 고대 문명의 신비로운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인류 공동의 유산을 탐구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국제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튀르키예 중부에 위치한 인류 문명의 보고(寶庫) **‘퀼테페-카네시 유적’** 발굴에 대한민국 연구진의 첨단 기술과 전문 인력이 투입됩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튀르키예 앙카라대학교와 손을 잡고 **기원전 3000년경부터 로마 시대에 이르기까지 번성했던 이 고대 도시의 비밀을 풀기 위한 공동 발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8월 20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 히타이트 문명의 요람, 퀼테페-카네시 유적 튀르키예 카이세리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퀼테페-카네시 유적은 인류 문명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이곳은 **히타이트 문명의 발상지**이자, 히타이트 제국이 강력한 통일 국가를 이루기 이전 **카네시(네샤)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기원전 3000년경부터 수천 년간 번성하며 고대 근동 지역의 **문화와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유적지는 크게 상부 도시와 하부 도시로 나뉩니다. 상부 도시는 왕궁과 신전 등 **왕실 및 종교의 중심지**였으며, 하부 도시는 고대 아시리아 상인들이 거주하며 활발한 무역 활동을 펼쳤던 **‘카룸’**이라는 상업 중심지이자 거주 구역이었습니다. ![기사 관련 이미지](https://nomadwr.kr/data/editor/newsimg-20250821_094906-688b39.png) 특히 퀼테페-카네시 유적에서 발굴된 약 2만 3,500여 점의 **설형문자(쐐기문자) 점토판**은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입니다. 이 점토판들은 당시의 법률, 경제 활동, 사회 구조, 개인 간의 서신 등 **고대 근동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전체 유적 면적 360만 제곱미터 중 현재까지 발굴된 지역은 약 3%에 불과하여,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비밀**이 땅속에 잠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한국의 첨단 기술, 고대 유적 발굴에 투입되다 대한민국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발굴에 앞서 지난 5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전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연구원은 유적의 **지하 물리탐사**와 **3차원(3D) 항공측량** 기법을 통해 땅속에 묻혀 있는 **유구(옛 건축물의 흔적)**의 대략적인 위치와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물리탐사**는 비파괴 방식으로 땅속의 구조물을 탐지하여 발굴 계획 수립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며, **3D 항공측량**은 넓은 지역의 지형과 유적의 윤곽을 입체적으로 재현하여 정밀한 지도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과학적인 접근 방식**은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가장 효율적인 발굴 작업**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번 조사는 사전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첫 발굴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 발굴 조사, 고대 왕궁의 비밀을 밝히다 이번 공동 발굴 조사는 퀼테페-카네시 상부 도시의 핵심부에 집중될 예정입니다. 특히 **중심 궁전인 ‘와르샤마 궁전’의 남쪽과 동쪽 공간**이 주요 조사 대상지로 선정되었습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이 지역은 **궁전의 핵심부와 직접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매우 중요한 유적과 유물이 잘 보존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카네시 왕국의 심장이자 권력의 상징이었던 와르샤마 궁전 주변은 고대 왕국의 정치, 경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핵심적인 단서들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발굴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유물들은 **정밀 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데이터로 꼼꼼하게 기록하고 보존**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디지털 기록은 물리적인 유물의 손상 위험 없이 **영구적인 보존을 가능하게 하며, 향후 심층적인 연구와 대중 공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 문화유산 보존과 국제 협력의 미래 튀르키예 퀼테페-카네시 유적 발굴에 한국의 기술과 인력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제적인 문화유산 보존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대 문명의 흔적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것은 특정 국가의 노력을 넘어 **전 인류의 공동 과제**입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튀르키예와의 학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의 첨단 고고학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퀼테페-카네시 유적 발굴이 인류의 고대사를 밝히는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국제 협력을 통해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다음 세대에도 온전히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 용어해석 - **설형문자 (쐐기문자):** 기원전 3000년경부터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사용된 문자 체계로, 쐐기 모양의 자국을 점토판 등에 새겨 기록했습니다. 주로 수메르어, 아카드어, 히타이트어 등 다양한 고대 언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유구:** 과거에 건축되거나 만들어진 토목·건축물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흔적이나 자취를 뜻하는 고고학 용어입니다. 건물의 기단, 벽의 기초, 도로, 수로 등이 유구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 **히타이트 문명:** 기원전 18세기경부터 12세기경까지 아나톨리아(오늘날 튀르키예 지역)에서 번성했던 고대 문명입니다. 철기 기술을 일찍이 발전시키고 이집트와 함께 고대 근동의 양대 세력을 형성했던 강력한 제국 문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물리탐사:** 땅을 파지 않고 지하에 묻힌 구조물이나 유물의 존재를 비파괴적인 방법으로 탐지하는 기술입니다. 전기, 자기, 음파 등 물리적 성질의 변화를 측정하여 지하 지층이나 유구의 분포를 예측합니다. - **3D 항공측량:** 드론이나 항공기 등을 이용하여 넓은 지역의 지형과 지물을 입체적으로 측정하고 디지털 모델로 구축하는 기술입니다. 고고학에서는 유적지의 정확한 지형도를 제작하고, 발굴 전 유구의 윤곽을 파악하는 데 활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