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외신 보도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통해 20일(현지시간) 확인된 내용입니다.
이번 제안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중에 언급되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등 유럽 주요국의 정상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회담 장소로 제안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시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담에 참석했던 유럽 정상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의 모스크바 제안이 "좋은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볼 때, 자국을 침략한 국가의 수도에 초청받아 들어가는 것은 국민 정서에 반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의한 실질적인 보안 위협 문제로 인해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지입니다. 일각에서는 모스크바 회담 제안이 푸틴 대통령의 또 다른 시간끌기 전략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BBC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사실상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회피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양측 모두 정상회담에 참석할 의향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 장소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이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개최에는 또 다른 변수가 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2023년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어린이를 강제 이주시킨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헝가리는 지난 4월 ICC 탈퇴 법안을 통과시켜 푸틴 대통령을 체포할 법적 의무가 없는 상태입니다.
헝가리 외에도 영세 중립국인 스위스 또한 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그나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체포 없이 스위스에 초청하는 것은 100% 가능하며 이는 며칠 내에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며 회담 개최국으로서의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Q: 우크라이나 측은 왜 러시아의 모스크바 정상회담 제안을 거부했나요?
A: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가 침략국의 수도이며, 국민 정서에 반하고 실질적인 보안 위협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시간끌기 전략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Q: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의 대안 장소로 어떤 곳들이 거론되고 있나요?
A: 현재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곳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입니다. 이 외에도 스위스가 중립국으로서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안 장소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Q: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정상회담 장소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ICC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는 ICC 가입국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체포할 의무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회담 장소 선정 시 해당 국가가 ICC 회원국인지, 혹은 헝가리처럼 ICC 탈퇴와 같은 예외적인 상황인지를 고려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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