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기반 애니메이션 영화의 이례적인 극장 상영 성공, 스트리밍 시대 새로운 모델 제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극장가에서도 신드롬급 인기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특별히 마련된 '싱얼롱'(Sing-Along) 극장 상영 행사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많은 회차가 매진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K팝 콘텐츠의 강력한 파급력과 함께,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 작품이 극장과 협력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령으로부터 인간 세상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치열한 인기 경쟁을 벌이며 그들의 숨겨진 정체를 밝혀나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매력적인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중독성 강한 K팝 음악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지난 15일, 팬들을 위한 특별한 극장 상영 이벤트를 예고했습니다. 바로 영화 속 음악을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얼롱' 버전 상영회입니다. 오는 주말(23일, 24일)에 걸쳐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주요 북미 및 영연방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인 이 이벤트는 예매 시작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습니다. 미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리갈 시네마스와 시네마크 시어터스 등 북미 주요 극장 체인 1,700개 이상이 이 특별 상영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이미 전날 밤 기준으로 무려 1,000회 이상의 상영분 티켓이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극장들이 상영관 수를 계속 늘려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시사합니다.
넷플릭스 측은 팬들에게 "이제 여러분이 직접 (노래를 부르며) 혼문을 봉인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의 싱얼롱 버전에 맞춰 마음껏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고 홍보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이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극장 상영은 여러 면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과거 극장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과 독점 작품의 극장 상영 기간 문제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 대해서는 보이콧하는 경향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할리우드리포터는 이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압도적인 인기가 극장들로 하여금 이러한 오랜 관행을 깨고 경쟁적으로 상영에 나서게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작품의 흥행성이 시장의 전통적인 장벽을 허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특별 이벤트를 통해 넷플릭스가 500만~1,000만 달러(한화 약 70억~140억 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비단 영화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극 중 헌트릭스의 노래인 '골든'(Golden)과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그리고 사자 보이즈의 '소다 팝'(Soda Pop)과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 총 8곡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이름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의 스토리를 넘어 음악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다채로운 흥행 요소를 갖춘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극장 상영 성공은 K팝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이 가져올 수 있는 시너지 효과,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와 전통적인 극장 산업 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 가능성을 제시하며 향후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변화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